오대오의 좋은글 산책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삶에서 만나지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헤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이 등돌려 가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질 지 모른다 혹여..영영 만나지 못할 지라도 좋은 기억만을 남게 하고 싶다 실낱 같은 희망을 주던 사람이든 설렘으로 가슴에 스며 들었던 사람이든 혹은 칼날에 베인 듯이 시린 상처만을 남게 했던 사람이든 떠나가는 마지막 뒷모습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인연과의 헤어짐은 이별.. 그 하나만으로도 슬픔이기에 서로에게 아픈 말로 더 큰 상처를 주지 말자 삶은 강물처럼 고요히 흘러 가며 지금 헤어짐의 아픔도 언젠가는 잊혀질테니 시간에 흐름 안에서 변..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눈송이들은 풍금 소리가 되어 사람들 마음속으로 쌓이고, 세상의 저녁은 평화로웠다. 난로 위에선 가쁜 숨을 토하며 보리차가 끓고 있고, 처마 밑 고드름은 제 팔을 길게 늘어뜨려 바람에 몸을 씻고 있었다. 저녁 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자장면." "나두......"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하늘 높이 떠오르는 연이 산골짜기를 오락가락하는 나비를 보고 외쳤습니다. "나비야 이렇게 높이 오를 수 있는 내가 부럽지?" 나비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넌 언제나 실에 매달려 있잖아.” “나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곳으로 얼마든지 날아갈 수 있단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 조은향
사랑하기 전에는, 사랑하고 나서는 사랑 하기 전에는 좋아하는 사람생기면 당장 고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랑 하고 나서는 굳이 고백해서 사귀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사랑 하기 전에는 친구 생기면 매일 매일 사랑한단 말을 해주겠다 생각했습니다. 사랑 하고 나서는 사랑한다는 말로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랑 하기 전에는 내가 사랑하는 이의 첫 사랑 이길 원했습니다. 사랑 하고 나서는 마지막 사랑 이길 원합니다. 사랑 하기 전에는 옛날 친구 얘길 꺼내면 혼내 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사랑 하고 나서는 가슴 아파서 차마 입을 뗄 수가 없습니다. 사랑 하기 전에는 그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당장 차버리고 끝내겠다 다짐했습니다. 사랑 하고 나서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가 좋아하..
당신이 좋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을 바라보고 그 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합니다 살면서 숱한 사람 만나왔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알아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당신만이 내 안에서 자라는 꽃과 풀잎들에 코끝을 맞춥니다 당신만이 내 안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입니다 당신이 좋습니다 아무 바람 없이 무조건 주는 당신이 마냥 좋습니다 -비온거리-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사귀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슴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정안면